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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거 및 은신처 만들기

인근 자연공원·놀이터에서 가능한 방치 자원의 생존 활용

1. 도시 자연공원·놀이터, 방치 자원의 생존적 가치와 입지 분석

도시 근교의 자연공원과 놀이터는 평소에는 휴식과 여가의 공간이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생존과 긴급 대피의 핵심 자원 창고로 전환된다. 대도시의 공원, 아파트 단지의 녹지, 주차장 옆 소규모 놀이터, 하천변 산책로 등에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머무르고,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방치 자원(쓰레기·손상 구조물·나뭇가지·공구 조각 등)이 쌓인다. 이러한 자원은 ‘도시의 흙’이라 불릴 만큼 평소에는 주목받지 못하지만, 생존 상황에서는 쉼터·방한재·응급 도구·물품 보관 용기 등으로 재창조된다.

입지 분석의 첫걸음은 가시성, 접근성, 복원성 세 요소의 점검이다. 공원과 놀이터는 주변에 CCTV, 관리소, 인도·자동차 도로, 인근 주택단지 등 외부 자극이 많으므로, 방치 자원을 수집할 때는 외부 시선과 법적 규정, 관리자의 동선 패턴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쓰레기통, 벤치 아래, 공사장 울타리, 나무 아래, 불빛이 어두운 구석 등은 자원이 쌓이기 쉬운 곳인 동시에, 야외 생존자 입장에서는 항상 위험성과 기회를 동시에 가진 공간임을 인지해야 한다.

도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방치 자원은 매우 다양하다. 포장 비닐, 신문지·잡지, 망가진 완구·플라스틱 용기, 버려진 장난감 슬라이드, 토막 난 나뭇가지, 낙엽, 부러진 울타리, 오래된 현수막, 인근 공사장 자투리 자재, 동물 먹이 깡통 같은 것이 단골 자원이 된다. 이를 활용해 하루 또는 이틀짜리 임시 쉼터, 비상 탈출로, 방한 구조까지 빠르게 구축하는 것은 도시형 생존법의 큰 자산이다.

2. 방치 자원을 활용한 쉼터·방한 시스템 실전 구축법

도시 공원·놀이터에서 가장 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방치 자원은 곧바로 은신처와 체온 유지에 직결된다. 가장 수요가 높은 자원은 대형 종이상자, 비닐봉투/시트, 현수막 조각, 쇼핑백, 우산 프레임, 망가진 플라스틱 판, 낙엽, 깨진 벤치 목재, 케이블 타이·철사 조각 등이다.
실전 구축 순서는 1) 구조물 뼈대 세우기, 2) 외피 및 방한층 적층, 3) 바닥 단열 및 방수, 4) 환기구·입구 설계 순으로 진행된다.

  • 뼈대 : 벤치· 울타리·나무 사이 공간에 박스나 플라스틱 조각, 우산 프레임을 세운다. 야외 구조물 틀이 약할 땐, 망가진 유모차 바퀴, 지지대, 페트병·돌을 고정용으로 사용한다.
  • 외피 : 비닐, 현수막, 폐플라스틱, 신문지 등을 뼈대 위에 여러 겹 덮어 방수·방한성 확보. 큰 비닐과 현수막 결합 시 접착 부분은 테이프 대신 끈, 철사, 케이블 타이, 심지어 신발 끈으로도 결속한다.
  • 바닥 : 바닥이 차거나 젖은 곳엔 신문지, 낙엽, 두꺼운 비닐층을 적층해 최소 5~10cm 이상의 단열유지를 한다. 이때는 우천, 밤사이 이슬에 대비해 방수비닐이나 쇼핑백, 자투리 광고판 등을 바닥 한 겹 더 깐다.
  • 환기·입구 : 입구는 항상 최소 30~50cm 정도로 작게 내고, 필요시 박스 조각, 현수막 등으로 이중 덮개를 만든다. 구조물 옆이나 윗부분엔 미세하게 틈을 내 결로·습기 배출을 높인다.

임시 쉼터가 완성되면, 외부에서 진입 시 구조물의 ‘복원력’(사용 후 원상 복구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며, 관리자의 개입 또는 뜻밖의 경보 상황(야간 순찰, 경찰 등)에도 즉시 해체·철수가 가능한 구조로 단순화하되, 재조립은 쉽고 빠르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인근 자연공원·놀이터에서 가능한 방치 자원의 생존 활용

3. 도시 생존을 위한 방치 자원의 응급 도구·보관·보온 활용법

공원과 놀이터의 방치 자원은 즉석에서 응급 도구, 저장·운반, 보온 시스템으로도 변형할 수 있다.

  • 응급 도구 : 망가진 우산살, 페트병, 철사 조각, 자투리 목재는 임시 지렛대, 슬링, 부목, 간이 손전등 거치대, 탈출용 지주 봉 등으로 쓸 수 있다. 박스 뚜껑, 슬라이드 플라스틱, 깨진 벤치 조각은 넓은 칼날 대용, 삽으로 땅을 파거나, 움푹 팬 공간을 만드는 데 응용된다.
  • 저장·운반 : 빈 페트병·음료캔, 쇼핑백·장난감 버킷, 저장 컨테이너, 플라스틱 박스, 잘린 배수관 조각 등은 응급배식, 식수 운반, 작은 짐 정리, 귀중품 임시 은닉, 비상 휴대 화장실까지 각 상황에 특화되어 쓰인다.
    음식물 쓰레기·음료 캔 등은 현장에 방치하면 쥐, 고양이, 새 등 동물을 유인하기 때문에 반드시 타사람 피해가 없게 임시 저장 및 철저한 뒷정리를 습관화해야 한다.
  • 보온재 및 장벽 : 바람이 강한 경우엔 폐비닐, 에어캡(뽁뽁이), 신문/잡지, 티셔츠 조각, 커튼 조각, 방치 목재, 쇼핑백 등을 모아서 벽과 천장, 문틈, 바닥 곳곳에 크레바스처럼 덧댄다. 이중 방한벽, 이단계 외피 마감, 내부 공기 저장 공간을 추가하는 것도 겨울철 열손실 방지에 유효하다.
    플라스틱 용기나 완구 조각 등은 특정 구조물 안팎에 끼워 충격 흡수 및 소음 차단 효과도 발휘할 수 있으니, 다양하게 조합해 보는 응용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응급키트(구급약, 손전등, 휴대폰 등) 보관은 방치 자원의 숨겨진 섹션, 작은 플라스틱 통·페트병·신문지 뭉치 속에 각각 코너별로 나누어 은닉해두면, 도난·사고 위험까지 크게 줄일 수 있다.

4. 복구와 환경·법적 책임의식, 미래형 도시 생존 전략

도시형 생존 전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사용 후 복구와 책임의식이다. 무단 점유나 파손, 환경오염, 법적 분쟁 소지 등은 생존 프로젝트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생존 상황이 끝나면, 항상 “원상태 복구”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기” “쓰레기/자원 분리 정리”를 가장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
임시 구조물에서 쓴 박스, 비닐, 신문, 플라스틱 파편, 금속류 등은 현장 내 분리수거함 또는 공원 내 쓰레기 처리 지침에 따라 모두 회수/정리한다. 남은 부자재는 현장 녹지대(나뭇잎, 풀)로 뿌리지 말고, 인근 관리소나 지정 폐기장에 직접 운반하는 것이 올바른 매너다.

현장 훼손(땅 파기, 가지 꺾기, 시설 변형 등)이 있었다면 반드시 원상 복원 작업(흙 메움, 잎/풀/잔해 복구 등)을 시행하고, 타인의 안전에 방해될 만한 구조나 잔재도 전혀 남기지 않는다.
스스로 모은 자료·현장 기록(사진, 위치, 사용 법칙 등)은 추후 유사 상황이나 타인의 생존 경험공유에 활용하되, 법규·윤리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옳다.

도시 생존은 위기 대응력만큼이나 사회적·환경적 책임의식이 필수이며, 그 기본은 ‘생존 후 깨끗한 퇴장’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 보전’ ‘실전적 생존지식의 순환’이라는 3가지 실천에서부터 완성된다. 실제로 방치 자원을 활용한 임시 생존 체험은 언제든 위기 속에서 도시인이 가진 적응력·실행력·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값진 경험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체험과 준비의 공유는 나와 타인, 도시와 자연을 모두 살리는 미래형 생존 프로젝트의 진정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