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시 주거 및 은신처 만들기

밤새 바람·비 견디는 구조 보강 아이디어

1. 거센 바람을 이겨내는 쉼터 프레임 설계와 힘 분산의 원리

밤새 강풍에 견디는 야외 쉼터, 임시 은신처, 야영 구조물의 첫 핵심은 구조적 힘 분산 시스템에 있다. 어떤 구조물이든 바람이 직접적으로 받는 면적(풍압면)이 클수록, 그리고 외벽이 평면 형태일수록 전면적 충격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삼각 프레임(A프레임, 린투 등) 또는 반구형(돔, 쎄미-돔) 구조가 바람 분산에 가장 효과적이다.

구조적 보강 첫 단계는 주 뼈대(기둥, 백본, 메인 가로대)를 확고히 땅에 박아 동작 힘의 ‘중심축’을 확보하는 것이다. 삽이나 도구 없이도, 손이나 나뭇가지를 활용해 최소 30~50cm는 땅속에 깊이 꽂아 고정한다. 프레임교차 부위는 견고한 덩굴식물, 두꺼운 풀, 수피, 또는 천연 섬유로 여러 번 X자·8자 매듭을 반복해 감아준다. 각 연결 부위는 한 번만 감지 말고, 두껍고 질긴 덩굴·풀 또는 추가 줄로 최소 3~5회 여러 겹 감기 방식으로 결속해야 강한 내력에 버텨낸다.

하중이 집중되는 상단과 측면, 바람 길목, 지붕-벽 접점은 추가 뼈대나 보강 목재를 대주고, 삐죽하게 튀어나온 부분이나 빈 곳 없이 삼각형, 혹은 곡선으로 공간을 최대한 연결한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엔 진입구를 바람의 반대편(풍상의 풍하 방향)으로 두고, 입구 주변에 임시 바람막이 또는 보조벽을 배치하며, 전체 쉼터는 바닥 면적을 낮추고(최대한 낮은 자세로 활용), 내부 공간을 과하게 넓히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밤새 바람·비 견디는 구조 보강 아이디어

2. 누수와 침수 차단 — 다층 방수 외피와 물길 유도 설계

강우를 견디는 쉼터의 구조 보강은 한마디로 “다층 방수와 물길 유도”다. 우선 지붕이나 외벽 외피 설계에서 방수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잎사귀·풀·이끼·진흙 혹은 천연 방수포 등 여러 재료를 아래에서 위로 겹겹이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잎의 결 방향을 수분 흐름에 맞춰 아래로, 각 층이 위층을 덮는 방식(기와식 겹치기)으로 배치해야 한다. 이런 다층 구조는 빗물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곧장 흘러내려 내부 유입을 최소화한다.

특히 지붕 경사는 최소 30도 이상을 확보해, 비나 이슬이 침투하지 않도록 한다. 많을수록 좋은 잎과 풀, 특히 비를 많이 맞아도 찢어지지 않는 큼직한 잎(야자잎, 참나무, 밤나무 등)을 3~5겹 이상 덮는다. 중간 중간 이끼나 진흙을 덧대어 틈을 메우고, 내부엔 마른 풀이나 수피 등을 5~10cm 이상 깔아 의류·침구 등 습기 침입을 막는다.

실전에서는 지붕이나 벽체 하단부(벽과 지면 사이)에 “도랑형 배수 홈”을 만든다. 삽이 없어도 손·나뭇가지·돌을 활용해 외벽 둘레에 5~10cm 깊이 홈을 파고, 강우 시 바닥 물이 외부로 곧바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면 침수 피해를 크게 피할 수 있다. 지붕 하단 끝에는 물고임 방지용 작은 바위나 도토리, 솔방울 등을 덧대 빗물이 똑바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3. 외벽·지붕 보강과 공간별 가변적 단열층 쌓기

쉼터 외벽과 지붕의 보강은 바람·비 양쪽을 동시에 겨냥해야 한다. 외벽 바깥쪽엔 마른 풀을 빽빽하게 대고, 내부엔 이끼, 두툼한 잎더미, 진흙(습하지 않은)을 여러 겹 교차시켜 내부로 직접 바람과 냉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벽체와 지붕 결합 부위 틈새가 가장 취약하니, 그 부위에 솔방울·도토리·수피조각·약간의 흙을 추가로 메워 미세바람·빗물 유입을 최소화한다.

자연재가 부족하면 각종 옷가지, 베개, 배낭, 여분의 비닐, 우의를 벽면·지붕 안쪽에 덧대어 임시 방한·방수 보강재로 쓴다. 침낭이 있다면 이중 매트 등으로 활용하고, 없다면 두꺼운 풀과 이끼+마른잎을 10cm 이상 폭으로 깐다. 고정이 불안정한 외피는 덩굴풀, 강한 줄, 줄기나 허리띠, 신발 끈 등 주변 모든 끈 형태를 동원해 여러 차례 묶거나 압박한다.

공간별로 단열 보강도 틈틈이 진행해야 한다. 특히 출입문, 환기구 등 구멍/틈이 난 위치엔 어두운 천, 마른 잎, 풀덩이, 작은 돌더미로 비상시 임시 차단막을 만들고, 내부 바닥선에서 약간 위쪽(50cm 내외)까지는 부드러운 풀, 이끼, 낙엽 등으로 덮어 몸에 닿는 바닥면의 한기를 차단한다. 이중·삼중 구조를 만들면 외기 접근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

4. 사후 점검과 긴급대응 — 유동 상황별 실전 유지 보수 전략

밤새 비바람이 몰아치면, 완성 직후의 단단함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구조 보강의 마지막 단계는 계속되는 사후 점검과 신속 응급처치에 있다. 비나 바람 세기가 강해지기 직전, 혹은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직후 쉼터 내·외부를 다음과 같이 점검한다.

  • 프레임/결속 줄/매듭 부위를 손과 어깨로 여러 번 눌러봤을 때 흔들림이나 느슨함, 이상 소리(삐걱, 우두둑, 심한 진동 등)를 꼭 체크한다.
  • 외벽 또는 지붕 틈새, 벽-천장 연결부, 입구 주변, 바닥선 등에서 물고임, 침수 흔적, 바람의 협착(휙-하는 소리) 등이 감지되면, 해당 지점에 마른 풀·덩굴풀·흥건한 진흙·작은 돌 등을 즉시 추가로 덧댄다.
  • 지붕 하중이 많이 실리면 돌이나 짧은 기둥, 손쉽게 집을 수 있는 굵은 나무토막 등을 지붕 안쪽에 세워 임시 버팀목(Prop) 역할로 쓴다.

만약 구조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일부 무너지는 조짐이 보인다면, 임시로 무거운 배낭, 너무 젖은 천, 불필요한 장비를 외벽 쪽에서 제거하고, 무게 중심을 다시 조정한다. 외벽이나 벽체 주변에 고인 물은 손으로 길을 터주거나, 추가 물차단용 방해물을 덧대어 주기적으로 배수한다.

쉼터 내 방수가 심하게 약해진 부분은 임시로 비닐백이나 방수포, 나뭇잎 뭉치로 위에서 눌러 방수성을 높이고, 잠자기 전과 새벽마다 반복 보완해준다. 작업 중 쓰러지거나 떠내려가지 않는 보강·보수 습관을 들이고, 해가 뜬 뒤엔 반드시 전체 구조를 돌아보며 마모 지점, 부족한 연결, 부식 시작 부위 등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