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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이유: 레거시 VPN에서 제로 트러스트로 분석의 필요성
2026년, 사이버 공격의 80% 이상이 내부망을 통해 발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재택근무와 클라우드 전환이 일상화되면서 전통적인 경계 기반 보안 모델은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VPN 계정 하나만 탈취당해도 전사 네트워크가 무너지는 구조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24년 12월에 발표한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은 이러한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단순히 개념을 넘어, 준비-계획-구현-운영-피드백의 5단계 절차와 4단계 성숙도 모델을 통해 기업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로드맵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 단계적 전환 방법, 그리고 52가지 세부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한 평가 체계는 IT 의사결정자에게 필수적인 참고 자료가 된다.
이 글에서는 감성적인 성공담이 아닌,客觀적인 행정 절차와 기술 표준을 중심으로 마이그레이션의 실체를 파헤친다.

레거시 VPN의 구조적 한계와 전환의 불가피성
내부와 외부를 하나의 경계선으로 구분하고, 일단 내부로 들어오면 신뢰를 부여하는 방식은 이제 동작하지 않는다. VPN은 단순히 ‘연결’을 허용하는 도구일 뿐, 접속 이후의 행위를 검증하지 않는다.
경계 기반 보안의 붕괴
재택근무 확산과 SaaS 도입으로 데이터의 경계가 흐려졌다. 직원이 집에서 VPN을 통해 접속하든, 카페에서 클라우드에 직접 로그인하든 데이터는 동일하게 유출된다. 방화벽과 VPN 장비에 수십억을 투자해도, 내부자의 악의적행위나 계정 탈취 하나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
내부자 위협의 실체
시큐리티인사이더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보안사고의 80% 이상이 내부에서 시작된다. VPN 환경에서 한 번 인증된 사용자는 과도한 권한을 가지게 되며, 이는 횡적 이동(Lateral Movement)을 통한 피해 확대로 이어진다. 제로 트러스트는 ‘절대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Never Trust, Always Verify)’는 원칙 하에 모든 접근 요청을 지속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이러한 리스크를 원천 차단한다.

제로 트러스트 성숙도 모델과 평가 기준
가이드라인 2.0은 기업의 현재 보안 수준을客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4단계 성숙도 모델을 제시한다. 기존 3단계에서 ‘초기’ 단계를 추가하여, 레거시 환경에서부터 최적화된 환경까지 단계적 진입을 가능하게 했다.
4단계 성숙도 정의
| 단계 | 특징 | 핵심 역량 수준 |
|---|---|---|
| 기존 | 전통적 경계 기반 보안 유지 | 기본 방화벽, VPN중심 |
| 초기 | 제로 트러스트 도입 준비 및 일부 요소 적용 | 자산 식별, 기본 MFA 도입 |
| 향상 | 핵심 자산 중심의 세분화된 접근 제어 |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지속 인증 |
| 최적화 | 전사적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구현 | 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 완전 자동화 |
6가지 기업망 핵심 요소(식별자·신원, 기기 및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및 워크로드, 데이터)와 2가지 교차 기능에 대해 총 52가지 세부 보안 역량을 정의하고 있으며,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다음 단계로의 이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5단계 마이그레이션 절차 및 실행 전략
레거시 VPN에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ZTA)로의 전환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인 진화 과정이다. 가이드라인 2.0은 다음 5단계 절차를 명시하고 있다.
1단계: 준비
모든 전환은 자산 파악부터 시작한다. 보호해야 할 민감 데이터의 위치, Critical Application의 의존성, 물리적 자산의 현황을 inventory로 정리한다. 과거 설계 문서가 없는 레거시 시스템의 경우, 네트워크 스캐닝과 트래픽 분석을 통해 현재 상태를 역추적해야 한다.
2단계: 계획
공격면을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려 들면 실패한다. 가장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핵심 업무 시스템부터 제로 트러스트 정책을 적용하는 파일럿 그룹을 선정한다. 이때 Kipling Method(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를 적용하여 세부 정책을 설계한다.
3단계: 구현
차세대 방화벽(NGFW)과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 솔루션을 배포하되, 레거시 시스템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들웨어 게이트웨이 방식을 고려한다. NGINX 리버스 프록시를 활용하여 레거시 시스템 앞단에서 현대적 인증 체계를 적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다중요소 인증(MFA)과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은 이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4단계: 운영
단순 도입이 아닌, 정책 기반 접근 제어의 지속적인 운영이 핵심이다. 모든 접근 요청은 실시간으로 검증되며, 권한은 최소한(Least Privilege)으로 제한된다. 사용자 경험 저하를 막기 위해 적응형 인증(Adaptive Authentication)을 도입하여 위험도에 따라 인증 강도를 동적으로 조정한다.
5단계: 피드백 및 개선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로그 분석을 통해 정책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한다. 침투 시험(Penetration Testing)을 통해 실제 공격 시나리오에서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성숙도 모델 기반으로 보안 수준을 재평가한다. 이는 다시 준비 단계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다.
체크리스트와 핵심 점검 항목
실제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다음 체크리스트는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는 가이드라인 2.0의 52가지 세부 역량 중 실무 적용이 긴급한 항목을 추출한 것이다.
인프라 진단 체크리스트
– [ ] 모든 디지털 자산이 식별되고 분류되었는가? (식별자·신원)
– [ ] 레거시 시스템의 프로토콜 암호화 지원 여부 확인 (기기 및 엔드포인트)
– [ ] 기존 VPN 장비와 ZTNA 솔루션의 병행 운영 방안 수립 (네트워크)
– [ ]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의 통합 보안 정책 정의 (시스템)
접근 제어 체크리스트
– [ ] 역할 기반 접근 제어(RBAC)에서 속성 기반 접근 제어(ABAC)로의 전환 준비 (애플리케이션)
– [ ] 데이터 유출 방지(DLP) 정책이 모든 경로에 적용되었는가? (데이터)
– [ ] 비인가 단말기의 네트워크 접속 차단 메커니즘 구현 (교차 기능)
조직 및 프로세스 체크리스트
– [ ] 제로 트러스트 거버넌스 위원회 구성 (준비 단계)
– [ ] 사용자 교육 계획 및 변경 관리(Change Management) 프로세스 수립 (운영 단계)

자주 묻는 질문
Q. VPN과 ZTNA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인가요?
A. VPN은 네트워크 자체에 접속을 허용하는 반면, ZTNA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에 대한 접근만을 세션 단위로 허용한다. VPN은 내부망 접속 후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지만, ZTNA는 접속하는 순간부터 종료까지 지속적으로 검증한다.
Q. 레거시 시스템이 제로 트러스트와 호환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레거시 시스템을 즉시 교체할 수 없다면, 보안 게이트웨이 또는 리버스 프록시를 앞단에 배치하여 현대적 인증 체계를 강제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과기정통부 가이드라인 2.0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접근을 ‘초기’ 단계의 정당한 방식으로 인정한다.
Q. 마이그레이션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조직 규모와 성숙도 목표에 따라 상이하지만, 500인 규모 기업 기준으로 ‘초기’ 단계 도입까지 평균 6개월에서 1년, ‘향상’ 단계까지는 18개월에서 24개월이 소요된다. 비용은 솔루션 도입비와 컨설팅 비용을 포함하며, 단계적 진행으로 인한 분할 투자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