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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거 및 은신처 만들기

한 달 이상 거주 가능한 반(半)영구 쉼터 만들기

1. 반영구 쉼터의 기초설계: 입지 선정과 구조적 핵심 원칙

한 달 이상 거주할 수 있는 반(半)영구 쉼터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야외에서 잠시 피신하는 임시 대피소가 아니라, 실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구조·내구성·안정성을 모두 갖춘 작은 집을 만드는 일입니다. 입지 선정은 장기 거주 쉼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첫 관문입니다. 물과 나무, 건축 재료가 풍부하게 얻어지는 위치이면서도, 수분, 침수, 낙석, 폭우, 침식, 해충, 동물,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 위험이 현저히 낮은 곳이어야 합니다. 남향이나 남서향의 양지바른 평지, 혹은 낮은 구릉 지대가 가장 안전합니다. 바닥은 반드시 배수 홈을 파고, 지하수위나 폭우 후에도 침수가 없다는 점을 현장에서 여러 번 점검해야 합니다.

기초 구조 설계에서는 복층 골조(더블 프레임, 2중 묶음 구조 등)와 중량 분산이 중요합니다. 중심이 되는 뼈대(기둥)는 두꺼운 원목이나 하드우드 나무(참나무, 소나무 등)로 하고, 아래는 견고하게 땅에 깊이(최소 50cm 이상) 박아놔야 장기간 변형, 침하에 견딜 수 있습니다. 구조 연결부에는 인공 로프, 덩굴, 풀끈, 혹은 작은 나무못을 이용해 3중 이상 결속합니다. 지붕과 벽체는 삼각형, 반구형(A프레임, 돔 등) 기초 프레임을 기본으로 설계하면 강풍, 눈, 비, 오랜 하중에도 버티는 성능이 크게 올라갑니다. 더욱이 콘크리트, 천막, 플라스틱 자재 등 인공 재료가 허용된다면 하부 바닥재, 지붕 방수층 등에 국소 적용해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한 달 이상 거주 가능한 반(半)영구 쉼터 만들기

2. 지속적 내구성과 방수·단열의 구현: 구조체 마감과 소재 배합법

반영구 쉼터는 통상의 임시 쉼터와 달리, 내구성 쾌적한 실내 환경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합니다. 구조물의 외벽과 지붕 마감은 복합 소재(넓은 잎사귀+진흙+나뭇껍질+이끼+풀+가공 외피+방수포 등)를 적층해 5cm 이상, 가능하다면 10~15cm 이상의 두께로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때 마감의 결방향, 복수충진, 압착 결속의 순서를 지키며, 특히 벽체나 외피의 하부(땅과 맞닿는 곳)는 침수와 곰팡이, 냉기 유입을 막기 위해 이끼, 자갈, 진흙, 잡목 더미 등을 조합해 자연적 배리어를 만듭니다.

방수성과 단열을 응집시키기 위해선, 외벽 최상층엔 야자, 밤, 고사리 등 넓고 튼튼한 잎사귀나 이끼를 ‘기와 올리듯’ 아래에서 위로 겹치고, 그 아래에는 진흙과 나무껍질, 풀더미, 솔방울을 층층이 적충한 복합구조가 유용합니다. 지붕은 30~45도 경사로 놓아야 장대비에도 내부에 빗물이 고이지 않고 바로 흘러내려 침수와 눅눅함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내부 바닥은 통기성과 배수, 단열 3박자를 고루 충족해야 하므로, 자갈+흙+마른풀 또는 이끼, 잔디, 진흙 덧바름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겨울철 장기 사용을 고려할 땐 바닥을 약간 올려 목재 팔레트, 통나무, 또는 두꺼운 이끼 매트 등을 2~3중 포개고, 장기적 습기·결로 방지를 위해 벽체 하단과 바닥 경계에 배수 홈(5~10cm)과 환기구(5~10cm)를 마련해야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3. 생활 동선, 장비 배치, 유지관리 루틴: 실제 장기 거주 시스템 구축법

한 달 이상 실제로 거주할 쉼터라면 단순한 골조가 아니라, 생활 동선과 생존·위생 동선, 보관, 응급 대피 동선까지 모두 고려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내부 공간은 최소한 드러눕고 앉고, 기초 취사·정리·간이 세면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야 하며, 2인 이상 거주 시엔 간이 칸막이, 옷·음식·공구 등 동선별 보관구획, 위생시설(임시 화장실, 세면 혹은 배수구) 확보가 필수입니다.

공구, 식량, 의류, 응급약 등 장기 거주용 장비는 수납함 또는 방수백에 따로 밀봉해 습기·해충 침입을 막고, 취사 및 불 피우기는 반드시 안전거리를 확보한 별도의 공간(쉼터로부터 최소 3~5m 이상 떨어진 방수·방화 구역)에서만 수행합니다. 실내에는 밤낮 온도차에 대응해 보온(담요·침낭·이불 등)과 환기(미세 틈새 통기구, 천장 환풍구)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며, 좁은 창문이나 견고한 환기구는 습기·결로·냄새 문제까지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장기 거주에선 반드시 유지관리 루틴이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배수구, 외벽, 지붕, 내부 바닥, 결속부를 점검·보수하고, 계절/기후 변화, 장기 강우/폭설 시에는 외벽·지붕 마감 재확보, 보강(잎, 풀, 진흙, 덩굴, 방수포 등)을 늘 준비해야 합니다. 내부 단열층·침구·베개·도구·식자재 등은 주기적으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며, 의·식·주 전반에서 청결, 안전, 에너지·물자 절약 동선을 일상화해야 실질적 생존성이 유지됩니다.

4. 복구·환경윤리·지속가능성: 반영구 쉼터의 책임 있는 마무리

반영구 쉼터는 ‘만드는 것’ 그 자체만큼이나 사용 후 복구와 환경적 책임이 중요합니다. 한 달 이상 생활이 끝난 후에는 방치나 불완전 복구가 생태계에 치명적 해를 끼치므로, 반드시 철저한 현장 복구 플랜을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사용한 목재, 덩굴, 진흙, 풀, 잎 등은 최대한 자연에서 구한 순환물질이므로, 해체 후 원래 자리나 유사 환경(숲 바닥, 수풀 군락 등)에 골고루 분산해 자연 분해가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둘째, 인공 자재(로프, 금속, 플라스틱, 패브릭 등)는 100% 수거해 도시 폐기물 처리 기준에 따라 분리배출합니다. 임시 화장실, 배수구, 생활 쓰레기는 야생 환경이나 토양, 수계에 오염이 남지 않도록 전량 정리·수거하고, 쓰레기 흔적, 잔해 흔적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게 땅의 평탄화, 이끼·풀붙이, 낙엽 복구 등을 통해 원래의 식생 복원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셋째, 쉼터를 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용 기간 중 개선점·유지관리 매뉴얼·보수/비상조치/위험상황 사례 등을 문서나 사진·영상 등으로 기록해 남긴다면, 후속 생존자나 캠퍼들에게 귀중한 참고자료가 되고, 라이프스타일 변동·계절 교체 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노하우가 집적됩니다.

이처럼 반영구 쉼터는 설계-시공-마감-유지-복구의 전 과정을 뼈대부터 마감, 내부 시스템, 관리/복구까지 ‘순환과 책임’이라는 생존 철학과 함께 실현해야만 진정으로 한 달 이상,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터전이 완성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매 순간 꼼꼼한 점검과 책임의식을 품으세요. 이 노력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앞으로의 삶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